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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먼저 얘기하자면, 나는 그렇게 패션이나 미용에 예민한 편이 아닌 그냥 정말 평범한 대한민국 30대 남성이다.

근데 갑자기 왠 제모냐고? 미용에 극한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거 아니냐고? 대답부터 하자면 대체로 그렇다. 크게 외모에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면 굳이 돈 들여서 레이저 제모를 할 필요가 없긴 하다. 아무리 싼 곳을 찾아도 한 번에 4-5만원은 할거고 적어도 다섯번에서 열번은 받아야 효과가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처럼 수염이 걸리적거리는 사람들 (많이 나는 편도 아니고 피부도 약해서 십수년째 면도를 할 때마다 베이는 사람들 ㅠㅠ) 에게는 충분한 투자의 가치가 있지 않나 싶다.

 

 

(아 물론 승원이형처럼 수염이 남성미의 화룡점정이 되는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스타일을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수염이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피부를 베어가면서 면도를 깔끔하게 하거나, 진짜 중요한 날이나 시간이 남는 날에는 시간을 가지고 족집게로 콧수염과 턱수염을 모두 뽑는 날이 많았다. 한 번 뽑을 때 한두시간 걸리는건 예사였고, 따갑기도 하고, 특히나 집중하느라 눈이 진짜 피로해졌었다.

결국 뽑다뽑다 지쳐서 제모를 알아봤고 예전과는 다르게 상당히 저렴해졌고 대중화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고민할게 뭐 있나. 그냥 해보는거지.

근데 아니 무슨 가격 차이는 이렇게 천차만별로 나던지, 어디는 만원 어디는 십만원 이렇게 이해가 불가능 할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얼마 차이가 안 났으면 아 그냥 마케팅과 서비스 비용의 차이인가보다 했을텐데 이건 그렇게 넘어갈 문제가 아닌 것 같아서 약간 더 심도있는 조사를 했다.

알고보니 차이는 제모하는 기계의 차이.

뭐 피부에 직접 닿는 접촉형 기계가 있고 닿지 않는 비 접촉형 기계가 있었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피부에 닿았던 표면이 내 얼굴에 닿는다는게 약간은 께림찍한게 있어서 비접촉형으로 알아봤고, 샤이노슈어 사에서 나온 아포지플러스라는 기계가 나름의 가성비로 선방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아포지플러스를 쓰는 병원을 찾아봤다.

 

 

Apogee+ 라는 기계로 결정.

나는 이벤트도 많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리앤장에서 했는데 수염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남자 콧수염과 턱수염 5회권으로 해서 17만원돈 냈다. 지금까지 3회 받았는데.. 확실히 조금은 털이 얇아지고 속도도 느려지고 하긴 하지만, 완전히 털이 나지 않는 스팟이 생긴다던가 눈에 띄게 수염이 줄어들었던가 하지는 않는다. 

얘길 들어보니 받고나서 2주 안에 털이 한 번 뭉텅이로 빠지는 경우가 있을거라던데 아직은 그런 적이 없다. 시술을 해주시는 의사선생님은 그런 경우, 다음부터는 좀 더 강하게 받는 편이 좋을거라고 하시는데, 그럼 미리 좀 물어보고 이번에 강하게 해주지 라는 생각이 들었...쳇. 사람마다 효과가 다르지만 5-10회 정도 받으면 반영구로 제모가 된다고 하는데.. 일단 마저 5회까지 받아보고 추가 여부를 결정해야겠다.

효과가 있다면, 나는 제모 추천하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