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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때문에 요즘 꽃놀이를 가기가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바이러스의 확산을 1차적으로 막아보려는 노력에 다들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계신 걸로 압니다. 그래도 봄이 왔으니 봄의 전령을 만나봐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가볍게나마 온라인으로 만나보는 봄꽃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시작은 매화입니다.

매화라고 하면 홍매화를 가장 많이 떠올리시는 것 같더라구요. 붉게 물든 꽃잎이 아름다운 홍매화를요.

창덕궁에 핀 홍매화

봄날의 정서에 가장 잘 맞는 꽃이 아닌가 합니다. 분홍빛으로 물든 꽃을 보고 있자면 마음까지도 몽글몽글해지죠. 벚꽃과 더불어 봄 분홍 꽃의 대명사가 아닐까요?

매화는 홍매화, 청매화, 백매화로 나누어집니다. 전체적으로 붉은 빛을 띄고 있는 것이 홍매화, 꽃받침은 붉지만 꽃잎의 색이 하얀 것이 백매화, 흰 꽃잎에 꽃받침이 청색인 것이 청매화입니다.

봄의 꽃, 청매화

창덕궁에 갔을 때 백매화가 없었던 것인지 놓친건지, 백매화 사진은 찍어오지 못했네요. 나중에 백매화도 한 번 찾아서 찍어봐야겠습니다.

매화의 꽃말은 고결한 마음, 기품, 품격, 결백, 인내 등과 같은 것이라고 하는데요. 늦겨울에 피어 봄을 알리는 꽃이라 예로부터 겨울은 견디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를 세한삼우라고 칭했다고 합니다. 난초, 국화, 대나무, 매화는 선비의 품격을 상징하는 사군자라는 것도 알고 계시죠? 이렇게 보면 쉬이 얻어지는 아름다움은 없는 것 같습니다. 

조선의 봄, 창덕궁 홍매화

추위를 이기고 꽃을 피워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꽃인 매화.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의 정신에 견줄만한가요?

창덕궁에 만개한 홍매화

조선시대에는 여성들에게 순결과 정절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었기에 그 때에도 매화가 비유되었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베개나 은장도 등의 장신구에도 매화문양을 그려 넣었다고 하네요. 이는 겨울을 견디는 매화처럼 여인의 기다림, 희망, 사랑 등을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만개한 청매화
청매화 들여다보기

우리가 아는 매실이 매화의 열매라는 건 다 알고 계시죠? 하지만 우리가 먹는 매실은 백매화의 열매라고 합니다. 홍매화나 청매화의 열매는 먹을 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어떤가요? 봄이 오는 것을 가장 먼저 알리는 매화에 대해 조금은 더 잘 알게 된 것 같지 않나요?

얼른 하루빨리 우리 사회가, 세계가 정상화되어 마음껏 꽃놀이를 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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